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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해석

#5 개인주의자선언 - 문유석 서평 및 해석

by 까망북클럽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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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비소설 영역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피할 수 있다면 격렬하게 피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개인주의자 선언을 꺼내 든 까닭은 손석희 사장의 추천사 때문도 있고, 첫 프롤로그가 나에게 강력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앞서 내가 '고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라는 개인주의자 선언 책 프롤로그 첫 구절이다. 첫 구절과 어울리지 않게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제목을 잘못 지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책의 제목을 책의 첫 문장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다 읽고 난 후 이 책을 들여다보면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이 아닌 '판사 문유석의 일상 유감'이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은가 싶다. 나는 개인주의자에 관한 철학적, 인문학적 내용을 기대하였으나, 개인주의자 선언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 제목이 잘못된 까닭은 문유석 판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출판사 혹은 편집자가 선택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문유석 판사가 프롤로그에 써놓은 내용 때문이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합리적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개인주의자에 대한 인문학적인 책이 아니다. 개인주의자인 인간 문유석의 눈으로 본 세상의 여러 얼굴들을 담아낸 책이다. 사회비평서에 가깝다.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챕터들은 일반적인 사회비평서와 비슷한 양상을 갖고 있다.


 이 책의 서평들을 몇 가지 찾아보았는데, 두 가지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집단주의가 강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겪는 집단주의의 피로감과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라는 평 '이미 많은 사회비평서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을 완전히 새롭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표현할 뿐이여 아쉬웠다.'라는 평으로 갈리는 것 같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더 많지만 후자의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전자의 경우에는 심지어 집단주의의 혐오감을 넘어서 집단과의 분리를 이야기하는 개인주의자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집단주의에 시달린 피로감 때문이겠지만, 문유석 판사는 대한민국의 집단주의에 대해 분노하고 집단과 분리되는 철저한 개인으로써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문유석 판사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합리적 개인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무엇일까? 전체 에피소드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통괄하는 것들이 있다.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해라. 
2부 타인의 발견.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과 '자기 결정'이라는 가치가 필요하다는 거다. 이는 개인주의자로써 집단과 분리되는 독립성이 아니라 독자성이다. '인간의 존엄'과 '자기 결정'이라는 가치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있고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아는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자는 것이다.




 

 


문유석 판사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이름만 보고 생각했던 존엄하고 중후한 문유석 판사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책을 덮고 본 문유석 판사의 얼굴에는 왠지 우리 집 윗집에 살고 있는 인간 혐오가 있는 척(?) 하는 마음씨 따듯하고 독특한 형이 있었다. 



문유석 - 개인주의자 선언 ★★



나누어 보고 싶은 것.

1. 개인주의란? 
2. 집단주의란?
3. 양적 개인주의 vs 질적 개인주의
4. 인간의 존엄
5. 자기 결정

 

 

 

2018.10 - 작성

2022.08.04 - 1차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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