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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23

#79. 트러스트 - 에르난 디아스. 서평(리뷰) 및 해석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진실은 수십에서 수백 가지가 나온다. 사람은 하나고 사건도 하나지만 이야기는 말하거나 쓰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김훈의 소설 하얼빈. 하얼빈의 주인공이자 모티브가 된 인물은 독립운동가 안중근이다. 그럼 하얼빈은 안중근의 이야기일까? 하얼빈이 안중근의 일대기를 따라 사실을 많이 첨가해 쓰이긴 했지만 하얼빈은 안중근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훈의 이야기다.   만약 내가 오늘 카페에 가서 우연히 아는 친구를 만났다고 치자. 그 친구와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내가 우연히 누군가 두고간 것 같은 물건을 줍는다. 물건을 줍는 바람에 나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 내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을 내가 우연히 만난 친구가 .. 2024. 5. 24.
#78. 부끄러움 - 아니 에르노. 서평(리뷰) 및 해석 나는 나에 대해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부끄러움“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첫 문장만으로 전 세계 독자에게 충격을 선사한 아니 에르노의 《부끄러움》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니 에르노의 여덟 번째 소설로, 열두 살 때 노동계층 부모와 기독교 사립학교 사이의 간극을 체험하고 존재의 불편함을 느꼈던 원체험(기억에 각인되어 영향을 받게 되는 어린 시절의 체험)에 대한 회고이다. 《단순한 열정》을 발표하고 한동안 윤리적 논란에 휩싸였을 때 자전적 서사 그 이상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작가로서 일대 전환을 이루어낸 작품이다. 비채는 모던&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부끄러움》을 내며, 이 작품이 작가 아니 에르노에게 갖는 의의를 소개한 신수정.. 2024. 4. 28.
#72.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서평(리뷰) 및 해석 죽여 마땅한 사람들 무더운 여름날이면 이상하게도 스릴러가 끌린다. 오싹한 기분이 들고 싶어서일까. 역시 여름엔 스릴러지. 작년에도 스릴러를 읽고 서평을 쓰지 않았나?라고 생각하고 작년 이맘때 쓴 서평을 보니 설국이었다. 그래도 둘 다 서늘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골랐겠거니 생각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전형적인 추리 스릴러다. 테드와 릴리, 미란다, 킴볼 까지 총 4명의 인물 시점으로 교차 서술되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해된다. 이야기는 테드는 우연히 공항에서 만난 릴리에게 아내인 미란다가 외도하는 것 같다며 아내를 죽이고 싶다는 별것 아닌(?) 말로 시작된다.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은가? 내 입안에 난 입병이 세상에서 제일 커 보이듯 나에게 온 상처는 그 어느 일보다 중대한 일이 된다. 그러기에 테드가.. 2024. 4. 9.
#7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서평(리뷰) 및 해석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진정한 수수께끼는 보이는 것에 있지, 보이지 않는 데에 있지 않아요.” 본문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금기에 도전한 기념비적 작품. 기막힌 상상력과 재치로 가득한 고전.” ≪가디언≫ “윌리엄 예이츠, 제임스 조이스는 물론, 20세기 성 해방과 스톤월 항쟁에까지 영향을 끼친 작품.” ≪뉴요커≫ 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미주의의 기수로서 문화, 예술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은 이제껏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저본으로 활용되어 온 ‘1891년 판본’이 아닌, 1890년 《월간 리핀콧》에 게재되었던 ‘최초의 판본’을..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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