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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해석

#36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서평(리뷰) 및 해석

by 까망북클럽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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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 지배하고 인간의 추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번역의 대가인 안정효의 최신 완역판으로, 오역을 최소화하고 원서의 표현에 충실히 따랐으며, 더욱 세세한 설명과 뛰어난 문학적 표현으로 고전 작품을 읽는 참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진 세계, 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이곳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한다. 하나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정해진 노동 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 있으며, 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soma)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 지역(Reservation)에서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우연히 이곳에 초대받는다. 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 결국 그는 문명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다시 원시 지역으로 떠나간다.
저자
올더스 헉슬리
출판
소담출판사
출판일
2015.06.12

 

 

 사람들은 각자 다가올 미래를 상상한다. 대체적으로 꿈꾸는 미래란 '모두가 행복하고 병, 가난, 전쟁, 걱정 등이 없는 세상' 이 아닐까?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이런 가정이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어떤 삶을 살게 될까? 혹은 세상이 정말 잘 굴러갈까?  에 대한 책이다.

 작품의 세계는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다. 출산은 인공부화기를 통해 출산하고 각자의 일과 삶의 행동 양식과 그로 인한 계급이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다. 계급이 있는 사회지만 사람들은 출생부터 죽음까지 모두 철저히 세뇌교육을 받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더군다나 출산, 노화, 병으로 인한 고통, 전쟁 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촉감 영화, 소마(마약 혹은 의식을 포기하게 만드는 도구), 자유로운 성관계로 끊임없이 쾌락을 주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하다고 느낀다.

책은 이런 멋진 신세계 속에 사는  존, 버나드, 헬름 홀츠, 몬드까지 네 인물을 통해 각각의 인물들이 신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생각하며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며 멋진 신세계의 삶에 대해 독자에게 묻는다.

 



 



 네 인물을 중심으로 책을 살펴보면 처음 등장하는 버나드는 이상적인 사회에 의문을 품는 인물이다. 보통 의문을 가지고 있으면 그로 인해 깨달음을 얻고 각성을 한 후 세상을 깨부수는 것이 클리셰이지만 버나드는 의문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인물이다.
그는 '멋진 신세계'에서 제일 우대를 받는 알파 플러스 계급이지만 외모 때문에 같은 계급의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한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계속 사회에 대한 의문과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강한 열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버나드는 우연찮은 기회로 신세계의 삶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원주민인 '존'을 만난다. 버나드는 존을 보고 어떤 깨달음을 얻기보단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그를 같은 알파 플러스들에게 동물처럼 소개함으로 주목을 끄는데 이용한다. 그때부터 그는 급격히 추락한다. 그가 만약 존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각성했다면 주인공은 존이 아니라 버나드가 되었을 것이다. 허나 그는 자만심과 콤플렉스 때문에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비굴하게 구는 소인배가 된다.

존은 '멋진 신세계'라고 불리는 세계에 속해 있지 않은 인물로 다른 세명과 달리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신세계의 구성원이었던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배우며 '신세계'와 자신이 생활하는 '원시생활' 두 세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의문을 품는다. 그 와중에 버나드 만나 '신세계'로 넘어오는데 '신세계'에 적응하기도 전에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통제된 사회와 통제된 행복에 불만을 품고 '신세계'에 혐오감을 느끼며 자유를 외친다.

헬름홀츠와 몬드도 앞선 이들과 똑같이 '신세계'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무스타파 몬드는 신세계의 통제관이다. 그는 신세계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규칙을 지키기 위해 순응하고 유지하려 노력 한다.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감을 느끼는 철저히 통제된 사회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철저한 통제가 필수 적인데 그 역할을 하는게 무스타파 몬드다.

모든 것을 유지해야하는 역할임에도 몬드는 중간중간  '신세계'에서 추구하는 통제된 삶과 행복에 의문을 품는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 아니라 의식을 강화하고 무언가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옳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저 생각일 뿐 그는 체제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의식을 고취하려 하면 섬으로 유배시켜버린다.

헬름홀츠는 버나드의 친구로 후에 존과 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게 되는데 '신세계'에 무언가 의문을 품고 무언가 각성을 이루려는 찰나에 신세계를 통제하는 이들에 의해 추방당하는 인물이다.





 책은 신세계에 대한 의문을 가진 네 인물이 뒤엉켜 신세계의 붕괴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스모킹건을 발사할 것 처럼 흘러가다 주인공인 존이 자살함으로 '신세계'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끝난다. 헬름홀츠와 버나드는 그대로 살아갈 것이고, 몬드는 계속 통제관으로써 역할을 하면서 '신세계'를 지킬 것이다. 작품은 씁쓸한 결말로 끝이 나지만 이들의 의문이 비단 수 많은 구성원 중 이 네 사람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결국 훗날에는 무언가 변화하진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작중의 세계는 노화, 병, 출산, 다툼, 굶주림 등의 모든 고통은 없는 사회다. 심지어 사람들이 어떤 분야나 일에서 발휘하고 싶어하는 열정도 호르몬 작용을 통해 해소시켜준다. 쾌락은 도처에 깔렸고 사색이나 고민이 들기 전에 소마를 통해 이를 해치운다. 의문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지도 하려 하지도 않는다. 평소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이라는 것이 작중의 세계관과 같지 않을까. 노화가 없고 병으로 고통받을 일도 없으며 가족이나 회사 혹은 어떠한 관계에 얽매이지도 않고 다툼과 굶주림에 대한 걱정도 없는 그런 세상 말이다.

이런 세상이 당장에 도래하리라고는 상상되지 않지만 이런 세상이 온다면 '신세계' 일까?

예전에 얼핏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 한 가지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생 일정 수준의 돈과 집, 건강 편의를 제공할 때 사람은 어떠한 행보를 보이는가에 대한 실험이다. '멋진 신세계'와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저런 환경이 주어졌을 때 과연 사람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참 궁금하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실험에 대한 결과나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실험이 중단되거나 계속 진행 중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무언가 얻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 없이 오는 행복에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물론 간혹 우연히 오는 행운에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 대가는 고통스럽고 지루하며 어두컴컴하다. 그래서 현실에도 작중에 등장하는 '소마' 같은 것들이 도처에 깔렸다. 나조차 현실에서 어떤 장벽에 부딪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면 '멋진 신세계'의 소마같은 것들을 찾는다. 보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약처럼 찾는다. 인지하고 있지만 끊어내지는 못한다. 무조건적인 행복을 주니까.

고통이 없고 행복만 가득하다면 진정 멋진 신세계일까? 인생에 불행해질 권리도, 고통도 필요도 있는 것일까?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는 세상이 철저하게 통제되더라도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면 그것은 신세계인가? 미래의 독재란 강압적으로 사람들을 매질하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의문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이 나오고 수십년이 흘렀다. 지금은 어떤가?

 

 

 

나누고 싶은 것들

1. 고통이 없고 행복만 가득하다고 가정할 때 그것을 위해 통제된 사회는 좋은 것일까?
2. 사이프러스 실험
3. 인생의 목적이란?
4. 행복에 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좋은 인생인가?
5. 내가 가지고 있는 소마
6. 진정 갈등이 없는 사회는 어떨까?
7. 모든 관계와 구속이 없다면?
8.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은?
9. 멋진 신세계란?
10. 1984와 비교했을 때?
11. 멋진 신세계와 현대의 비교

2019 - 작성
2022.09.24 -  1차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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