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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해석

#26. 사일런트 코너 - 딘 쿤츠. 서평(후기) 및 해석

by 까망북클럽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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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코너
전 세계 80여 개국 5억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서스펜스 스릴러의 제왕’ 딘 쿤츠가 선보이는 화제의 신작 스릴러! ★ 아마존 베스트셀러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파라마운트 TV 드라마화 확정 ★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5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거장 스티븐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스릴러의 제왕’ 딘 쿤츠의 신작 《사일런트 코너》가 북로드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69년 작가로 데뷔한 이래로 오늘날까지 결코 지치지 않는 열정과 의지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거장 딘 쿤츠는 영화 〈오드 토머스〉의 원작 《살인예언자》와 함께 《사이코》, 《와처스》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미권에서는 그의 신작을 기다리는 ‘딘 쿤츠’ 마니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신작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즉각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작가이다. 실제로 14권의 하드커버와 16권의 페이퍼백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미국 언론에서는 “스티븐 킹이 소설계의 롤링 스톤스라면, 딘 쿤츠는 비틀스다!”라 극찬했고, 유명 록 밴드 롤링 스톤스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서스펜스 소설가”라 경의를 표한 바 있다. 오늘날 전 세계 문단에서 ‘명실공히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서스펜스 작가 중 하나’라 불리는 작가적 위상을 고려할 때 국내에는 실로 오랜만에 출간되는 작가의 신작 《사일런트 코너》는 딘 쿤츠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강인하고 당찬 여성 캐릭터 ‘제인 호크’를 내세워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제인 호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영리하고 유연하며 용감하고 거칠 것 없는 FBI 요원 제인 호크는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신념으로 가진 것을 전부 내던지고 FBI에도 휴직을 신청한 채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다. 정의와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소속된 조직을 등진 채 변절자가 되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수배자가 되어버리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슬픔과 공포, 혼란, 분노 속에서 마치 롤러코스터가 질주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제인 호크’라는 캐릭터에 전 세계 언론을 비롯한 독자들이 매료되고 극찬한 이유다. 특히 이번 신작 《사일런트 코너》는 딘 쿤츠가 새롭게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작들과는 달리 초자연적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었으며,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모순을 예리하게 건드리며 오늘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중 하나이다.
저자
딘 쿤츠
출판
북로드
출판일
2019.06.14

 

 

 

 



 처음 책을 시작할 때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지나치다고 생각할 만큼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보고 "굳이 이런 것까지 묘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장이 거듭 넘어갈수록 왜 이렇게 인물 묘사에 집중하였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에 읽은 스릴러들은 상황 묘사에 힘을 쓴 것 들이 많았다.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고 이어지는지에 대해 상황과 환경에 대한 묘사가 많았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상황에 대해 묘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딘 쿤츠는 인물을 설명함으로 그 인물이 특정 상황이나 시점에서 왜 그런 행동과 사건을 일으켰는지를 납득시킨다.


 예를 들면 사일런트 코너에 나오는 장면 중 악인으로 나오는 사람이 주인공을 쫓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전자로 표현해본다면 악인은 주인공에게 해를 입었거나 혹은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쫓아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후자의 표현방식은 이렇다. 악인은 어릴 때부터 여자를 무시했다.(주인공이 여자) 그리고 악인은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했다는 것을 부하들에게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어떠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악인은 여자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부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악인은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된다기 보다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된 자신의 행동과 성격에 기인하여 주인공을 쫓는다. 모든 스릴러에서 악인은 무조건 주인공을 쫓아야 한다. 쫓아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전자는 상황을 이유로 들고 후자는 오랜 기간 축적되어온 사람의 성향(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 된)을 이유로 든다.


 책은 의문의 자살을 한 남편 때문에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상한 자살 사건을 쫓는 제인 호크의 이야기다. 사일런트 코너는 제인 호크가 앞으로 떠날 여정의 첫 서사이며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작품이다. 후에 후속작들을 위한 발판이라고 보면 된다. 스릴러를 보면 학상 5개 부류의 집단이 있다.


 첫 번째 집단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어벤저스 군단. 두 번째 집단은 주인공의 가족이 포함된 집단(주로 주인공의 약점이 되는 부분). 세 번째는 주인공의 옛 동료 집단(이 집단은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주인공을 위협하는 집단이다.). 네 번째는 주인공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물리력을 가진 집단. 다섯번째는 주인공을 간접적으로 위협하는 알 수 없는 집단이다.

 

 스릴러에는 이 5개 부류의 법칙이 정석처럼 나와있다. 톰 크루즈의 미션임파서블에도 매우 정직하게 표현되어 있다.(톰 크루즈를 중심으로 한 집단. 옛 동료, 톰 크루즈 때문에 숨어있는 아내, 직접적 위협을 가하는 악당, 간접적 위협을 하는 알 수 없는 집단.) 정석과 같은 스릴러의 법칙과 클리셰가 잘 녹아 있다는 점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도 좋고 게임으로 만들어도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두 번 소비하게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가령 왜 항상 스릴러의 주인공은 온갖 능력을 가지고 있는 퇴역군인이 지인이고 돈의 부족함이 없으며, 원하는 만큼 총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건가? 잠을 많이 자지 않아도 지치지 않고, 악인들은 항상 부하에게 전화로 보고를 받는 와중에 주인공에게 뒤통수를 맞는걸까. 이런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르더라도 뭔가 변주를 넣으면 전형적인 스릴러는 개성있는 스릴러가 된다. 허나 사일런트 코너에서는 이런 변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다음 후속작을 위해 차곡차곡 레고 블록을 올리듯이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설명을 넣는다. 후속작에서 이게 해소될지는 잘 모르겠다. 1부라고 생각되는 이 작품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변주도 없고 프롤로그 같은 느낌 때문이다.

내가 일전에 읽었던 모든 소설들 그리고 글들도 어찌 보면 분명 전형적인 클리셰가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작품들이 개별성을 띠는 이유는 변주, 매력적인 캐릭터 혹은 소재, 참신한 표현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릴러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이런거다.

 

"조용하면서도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어찌 보면 정지한 것과 같이 느리게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잠수부처럼 마지막에는 와장창 수면을 깨고 우레와 같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차가운 공기를 마시게 해달라" 는 것이다.

딘 쿤츠 - 사일런트 코너★

2019.06 - 작성
2022.09.05 - 1차 탈고

2024.04.01 - 2차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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