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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해석

#50. 벨 아미 - 기 드 모파상. 서평(리뷰) 및 해석

by 까망북클럽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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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미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보여주는 모파상의 장편소설『벨아미』. 근대 프랑스의 격동적인 삶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매력적인 외모와 우아함을 타고난 남자 '벨아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간 사회를 냉정하게 묘사하였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퇴역 군인 조르주 뒤루아는 잘나가는 신문기자 친구 포레스티에를 통해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화려한 사교계의 맛을 본 뒤루아는 점차 신분상승의 욕망에 빠져든다. 그러던 중 뒤루아는 적당한 부와 지위를 갖춘 드 마렐 부인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그녀와 밀회를 거듭한다. 사랑에 빠진 드 마렐 부인은 뒤루아에게 안정된 생활을 위한 자금까지 제공한다. 자신의 매력적인 외모가 사교계에 썩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은 뒤루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여자들에게 접근한다. 아름다운 남자 '벨아미'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자신에게 부와 쾌락, 명예를 안겨줄 수 있는 여자라면 누구든지 유혹하고 버리기를 반복하는데…. 신분상승을 꿈꾸는 한 청년의 그릇된 욕망이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묘사된다.
저자
모파상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09.09.25

 

 

 

 톨스토이는 "사람은 사람으로 산다" 고 했지만 나는 람을 살아가게 만드는 건 욕망이라 생각한다. 살고 싶다 라는 것도 욕망이고, 돈을 벌고 싶은 것도, 성적인 부분을 해소하거나 음식을 먹고 싶은 것도 모두 욕망이다. 욕망이 있어야 사람은 움직인다. 삶을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자 살아있다는 증거가 바로 욕망이 아닐까.

 

 욕망이 사람을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지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사회를 이뤄 살아야하며, 사회는 도덕과 규범, 윤리라는 것이 있기에 사람들은 사회가 허용하는 선을 지키며 욕망을 분출한다. 간혹 사회 혹은 자신이 정한 선 이상으로 욕망을 분출하고 싶더라도 대개 꾹 참고 다른 대상이 욕망을 분출하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하거나, 욕망을 마음대로 분출하다 추락하는 인물을 보며 "역시 저러면 안 돼"라며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합리화한다.

 

 "막장드라마. 저 걸 왜 봐?" 라며 인상을 찌푸리고 손가락질 해도 사람들의 눈은 막장 드라마로 간다. 최근에 이슈가 된 펜트하우스를 보고 어쩜 저렇게 막장일 수 있냐며 욕을 하고 눈살을 찌푸려도 사람들은 어느새 TV 앞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






 막장 스토리가 작품이 되느냐 삼류로 전락해 사람들에게 잊히느냐는 스토리텔링 능력에 달렸다. 펜트하우스와 벨 아미는 그런 점에서 유사하다. 욕망은 빠르게 생겨나고 빠르게 소멸돼야 한다. 오래 끌고 곱씹으면 도덕이 침범하기 때문에 금방 흥미가 떨어진다. 두 작품은 빠른 전개, 일반적이진 않더라도 독특한 장치들을 이용해 작품이 되었다.


헤밍웨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상한 소재는 없다. 내용이 진실되고, 간결하다면"

 


 펜트하우스도 벨 아미도 내용은 진실됐으며 간결하고 전개는 빨랐다.

 

 

 

 

 

 욕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가 돈과 성(사랑, 연애)이다. 이 책은 욕망에 관한 책이지만 그 중에서도 돈과 성에 대한 것이 주다.  주인공은 조르주 뒤르아로 퇴역군인이다. 퇴역 이후 변변찮은 일자리 없이 궁핍한 생활을 하던 도중 옛 친구 포레스티에 덕분에 신문사에 취직을 한다. 취직을 했지만 능력이 부족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조르주 뒤르아는 잘생긴 얼굴 덕에 벨 아미(잘생긴 친구)라는 별명을 얻고 여러 여자들과 스캔들을 일으킨다. 처음에는 포레스티에 부인의 친구인 마렐 부인(클로틸드)과 불륜을 저지르고 이후에는 친구인 포레스티에가 죽자 그의 부인인 마들렌에게 손을 뻗어 그녀와 결혼을 한다. 이것마저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나중에는 자신이 일하는 신문사 사장의 부인까지 유혹한다. 그간 자신이 유혹한 여자들 덕에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지만 조르주 뒤르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갈망한다. 결국 그는 마들렌과 이혼을 하고 신문사 사장의 둘째 딸을 유혹해 그녀와 결혼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은 모두 욕망한다. 각자 욕망은 다르겠지만 그 욕망 때문에 주인공과 얽히고 섥힌다. 주인공은 숱한 사랑을 하고 결혼을 시도하는데, 그에게 반한 여자들은 그의 잘생긴 외모도 있겠지만 사랑의 욕망 혹은 출세욕  때문에 그에게 반한다. 제일 먼저 주인공과 얽히는 마렐 부인이나 왈테르 부인은 각자 자기 남편의 잦은 부재와 냉대로 인해 사랑을 전혀 못받고 살아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인물로 묘사된다. 아무리 그 둘이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자더라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인데 그러지 못하니 둘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었다. 잘생긴 외모 덕에 여러 여자를 만나던 조르주 뒤르아는 마렐 부인과 왈테르 부인의 사랑에 대한 욕구를 대번에 알아챈다. 그렇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조르주 뒤르아는 그저 여자가 좋은 인간이다. 그저 여자를 만나고 사귀고 사랑을 나누는게 좋기 때문에 조르주 뒤르아는 그녀들을 유혹하고 이후에는 자신의 부를 위해 그녀들을 철저히 이용한다. 

 

 마들렌은 앞선 둘과는 전혀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출세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그녀의 전 남편인 포레스티에부터 조르주 뒤르아 그리고 후에 그녀가 만나는 다른 젊은 남자까지 그녀가 남자를 만나는 이유는 능력 발산에 대한 욕망때문이다. 이 책이 쓰인 시기만 해도 프랑스의 여자들은 투표권도 없었고, 사회 참여가 어려웠다. 때문에 마들렌은 여성이 불평등한 사회에서 자기 능력을 대리 표출할 수 있는 남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들렌이 남편 친구인 조르주 뒤르아와 결혼을 한 것은 그가 자신의 능력을 대리 표출하기에 적당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랑이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라는 순진한 상상도 해보지만 마들렌이 조르주 뒤르아의 부모님 집에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갔을 때 그녀의 태도를 보면 사랑이 아주. 아주. 정말 아주 조금만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그녀가 후에 조르주 뒤르아를 두고 바람을 핀 것은 이제 더 이상 뒤르아가 그녀의 대리인으로써 그녀의 욕망을 표출하기에 부적절한 인물이 되버려서다.

 




 주인공과 얽히는 여자들은 돈이 있거나 능력이라도 있지만 주인공인 조르주 뒤르아는 끝판왕이다. 능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 유일하게 가진 것이라곤 약삭빠른 두뇌와 잘생긴 외모밖에 없다. 주인공은 성적으로도 욕망하고 물질적으로도 욕망한다. 그러면서 질투심도 많다. 능력도 재산도 배짱도 없지만 조르주 뒤르아는 그 누구보다도 유일무이한 존재(성, 물질)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매우 강하다. 그러기에 마들렌 덕분에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그녀를 무시하고 싫증을 내기도 하면서 어처구니 없게 질투심은 또 많아 마들렌이 자신만을 바라보지 않으면 욕설과 비아냥을 일삼다가도 다시 자기만 바라보면 성가신 존재라며 밀어낸다. 또 꼴에 남자로써의 자존심은 있는지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자신의 남성성을 내세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비겁하고 용기도 없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쥐뿔도 없이 욕망만 하는 인간이다.

 이 책은 당시 프랑스 사회 상황과 욕망에 눈이 먼 추악한 인간의 내면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보통 이런 소설의 주인공은 결국 벌을 받고 끝나야 마땅하나 세상은 결코 순진하지 않다. 우리가 꿈꾸는 권선징악은 생각보다 드물다. 오히려 저런 추악한 인간들이 성공을 거머쥐고 떵떵거리며 살는 경우도 많다. 벨 아미의 결말도 그렇다. 물론 조르주 뒤르아가 이후 편안하게 노년생활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에서 만큼은 그는 성공을 거두고 끝이 난다.

 욕망이 좋아 보이는지, 나빠 보이는지는 종이 한 장 차이지만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좋은 욕망은 내가 하는 욕망이고 나빠 보이는 욕망은 남이 하는 욕망이다. 나는 욕망이 사람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어떤 인력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욕망 그 자체는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니까 어느 정도 자제력을 갖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벨 아미. 아름다운 외모 안에 숨겨진 추악한 인간의 욕망
기 드 모파상 - 벨 아미★★★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벨 아미는 무조건 재밌다.



나누고 싶은 것들

1. 내가 가진 욕망은?
2. 좋은 욕망과 나쁜 욕망이 있을까?
3. 대리 만족하는 욕망
4.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은?
5. 작 중에 나오는 대화를 인용하여..
누구도 알 수 없고 뒤탈이 없다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가?(성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6. 드라마 펜트하우스
7. 욕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감정은?
8. 욕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들은?


2021 - 작성
2022.10.21 - 1차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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